작가 노트 "혹시"



 

혹시

최근 나에게 “혹시” 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한 단어가 되엇다.
나는 작업에 나가기 전 옷을 고르면서도
"혹시" 너무 단정하게 입고 나가면 특정 종교에서 나온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?
"혹시” 편안하게 입으면 나의 모습이 진정성 없는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?
.
그 고민 끝에 가장 단정하게 머리를 빗어 넘기고 
깔끔함과 활동적이게 보이는 그 중간쯤의 멋 내기를 한다
.
거리에 나가서는
“혹시”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멋진분을  지나치지 않을까 자전거를 타고
 "혹시” 내 눈에 들어온 저분이 넓은 거리에서 말 거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끼시지 않을까?
 하며 작은길로 들어 가길 기다리며 거리를 두고 걷는다. 
“혹시” 갑작스럽게 말 걸면 당황하시지 않을까 하며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을 건다
“혹시” 사진을 받고 기뻐하지 않을까 하며 명함을 드리고 자리를뜬다
.
.정답이 없는 작업이고 내가 원해서 하는 작업이지만 
“혹시”내가하는 행동 중 무엇하나 ,말하는것 중 무엇하나  잘못되어 거절을 하시는 게 아닐지
고민한다. 많이 부딪치고 거절당하는게 어쩌면 당연한 작업이지만
 그 거절을 통하여 다음번에는 0.01%로 라도 
허락에 가까워지길 바래보는 밤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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